승수 씨의 기묘한 승리(下) 머리 둘

 "풀이 가득 덮인 기름진 땅이 나온다길래 죽을 똥 살 똥 왔는데/여긴 아무것도 없잖어/푸석한 모래 밖에는 없잖어/풀은 한 포기도 없잖어/이건 뭐 완전히 속았잖어/되돌아 갈 수도 없잖어"
- 장기하와 얼굴들, <아무 것도 없잖어>에서

 모두들 오래 기다리셨다. 필자도 쓰고 싶어서 참 근질근질 했다. 시험도 끝났고 본격적으로 방학이니 마무리를 지어볼까 한다.
상편에서 우리는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의 진보 정당의 악재들 및 몰락 과정을 훑어보았다.

Oh, God.

 그리고 지난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이것들이 뒤집히고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승수가 압승한 것을 보았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이 분'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 필요없음)


 그렇다. 이 분이야말로 범야권, 즉 개혁(Liberal)과 진보(Progressive)의 구세주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정확히는 어떻게?

 1. 자영업자
 일반적으로, 울산 북구에서는 현대차 노조원들과 그 가족들, 젊은층이 진보 지지층, 그리고 자영업자들과 영남의 신규 유입인구, 그리고 기존 자연부락의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보수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https://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154461&page=1&search=%C1%B6%BD%C2%BC%F6&smenu=&sel=&date1=&date2=&date3=&smno=&sb_sbj=&sdescr=&sun=&listpage=searchok.html
[호계 사거리에서 의류업을 하는 60대의 남성은 “박 후보의 아버지는 옛날에 이 지역에서 면장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소개한 뒤 나는 물론 여기 자영업자들은 다 한나라당이다. 경제 때문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사실 선거에서 승리 조건이란 간단하다. 집토끼 단속 잘 하고, 산토끼를 충분히 잡아오면 ok. 뭐 산토끼를 잡아오는 것도, 집토끼를 계속 묶어두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하지만 산토끼가 산에서 쫓겨온다면 어떨까?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61501031124316002
 [경제지표가 일부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기가 바닥을 탈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현장에서의 체감경기는 여전히‘한겨울’이다. 재래시장과 아파트 및 지하도 상가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경기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균 월매출은 올해 초보다 30~50% 떨어졌고, 견디다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경기회복 낙관론은 이들에게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이게 한겨레나 경향도 아니고 문화일보에서 나온 이야기다. 경기 침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자영업자들이며, 경기 회복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한겨울이라는 것이다.
 뭐 현대차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있으니까, 울산 북구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덜 받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겠지만.....  

 http://www.ulsansosik.com/board/board_view.php?BOARD_CODE=T_BD_LOCAL&Z_ID=2611
 [북구 화봉동 영세자영업자들은 “북구지역에대형할인마트가 3군데 달해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할 지경인데도 지난달 29일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까지 개장해매출이 급속도로 줄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야 할지 걱정이다” 며 “울산시가 중소상인들을 보호는 하지 못할망정 오히려 벼랑 끝으로내몰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ㅎㄷㄷㄷㄷ)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847
 - 그리고 지난 선거에서, 조승수 후보 측은 유세전에서 '골목경제 지키기'를 내세우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강화’‘영세자영업자에 대한 폐업 및 업종전환 지원’, ‘정책금융 지원(서민은행설립)’ 등의 공약 설명에 주력했다고 한다.
 (호오, 호감도가 올라가는군요?)

 울산 북구의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었던 자영업자들이 경기 침체와 대형 마트의 공세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그 중 일부가 '갱제'를 말아먹은(+대기업 후렌들리한)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어떤 일부는 진보 진영이 내세운 영세 자영업자 지원 공약에 넘어가서 조승수를 찍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진보 진영의 '골목경제 지키기'와 달리 보수 진영의 '경제 살리기' 혹은 '성장동력 창출'은 보수의 집토끼인 자영업자들에게는 추상적이었으며, 결과적으로는 '경제 실정 심판' 구도까지 낳게 된 듯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로 흔들리기 시작한 산토끼, 산토끼를 정확하게 노린 구체적인 공약, 그리고 보수 진영의 전략적 오판이 어우러진 것이다.


 2. 아파트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서울시의 뉴타운 뿐 아니라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은 전국의 부동산 열풍을 부추겼다. 노통은 종부세를 통해 이를 제어하려 했으나 중산층의 집값 상승에 대한 욕망에 상처를 입혔다. 이는 개혁 진영에 큰 역풍으로 돌아왔다. 

 울산 또한 부동산 열풍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60705010316053340020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전국의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울산시지역이 2005년 상반기(630만원)보다 324만원이 오른 954만원으로 51.31% 변동률을 기록, 분양가 인상폭이 가장 컸다.]

  http://www.sisain.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4067
 또한 부동산 열풍은 보수적 영남인들이 대거 울산으로 몰려들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17대 총선 이후 무려 4년 만에 2만 2000명의 유권자가 늘어났다. 현재 울산 북구 유권자의 1/5이 신규 유입 인구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대차 노조원들은 보수적인 중산층으로 변해갔다. 뭐 여기까지는 다들 아는 사실이리라. 그러나.....

 
울산 북구의 아파트 면적당가 시세변동 그래프(분기), 붉은 색 선이 매매가. 출처 부동산써브
http://www.serve.co.kr/sise/apt/apt.asp?mcode_gu=20683500&goodType_code=


 [울산지역 분양아파트 입주 예정자와 건설사 간의 분쟁이 속출하고 있다. 과장 광고와 공정률 부진, 입주 지연 등이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아파트 가격 폭락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카께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었다. 우리 평범한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는 국민성공시대뉴타운이니 재개발이니 크게 걸리면 님하도 로또크리가 열렸다는 희망. 그리고 최소한 울산 북구에서, 그 희망은 절망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
그렇다면 조승수가 보수적인 영남 이주민 비율도 적지 않다는 아파트 밀집지역에서(열세지역에서도 아파트가 위치한 투표소에서는 압승함) 유난히 압승을 거둔 것이 가볍게 설명된다. 때 마침 박대동 후보는 이런저런 개발 심리를 자극해주셨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90421183627
[박 후보 역시 "나는 정치도 잘 모르고 말도 잘 못하지만 경제는 좀 안다"면서 "당선이 되면, 다른 지역구 의원님들한테는 좀미안하지만, 중앙 인맥을 이용해 예산을 먼저 끌어오겠다. 경찰서도 만들고 소방서도 만들고 길도 늘리겠다"고 개발심리를 자극했다.]

-_-

 미친고양이 님의 설명(http://catmon.egloos.com/4984848)을 빌리자면, 노통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거품이 꺼지는 중이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좌절된 욕망에 크게 데인 것이다. 5도 화상을 입은 사람들 앞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줄테니 뽑아달라고 말하면 안 먹히는 거지 뭐. MC멍준과 한나라당 울산시당이야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수.


(문답무용)


 3. 지역 일꾼론
 사실 뭐랄까. 개혁 진영의 일부, 그리고 진보 진영에게 '국회의원'이란 지극히 사전적인 의미겠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국회의원'이란 곧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역구 현안을 나서서 해결해주고, 중앙에서 큼직한 공사나 예산도 좀 따내고.....(응?)
 그렇다면, 선거에서 힘세고 머릿수 많은 정당이거나 집권여당일수록 더 유리하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체로 그러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아니 이 뭔 뚱딴지 같은 소리? 아무리 당이 힘세고 집권 중이라고 해도 지역과 동떨어진 후보, 지역 현안을 잘 모르는 후보 등은 불리하고, 무소속이거나 군소 정당 후보라고 해도 지역민들에게 친근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후보는 꽤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당 지지도는 낮았으나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높았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http://polinews.hankyung.com/opinion_bank/opinion_view.php?evote_no=2599&page=9&PHPSESSID=2213633f67875eaaf1d9614f7ac76f55

 이번 울산 북구 재보선의 경우, 이 대목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할 수 있다.
 http://www.redian.org/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3576 
 [26일 농소2동에서 만난 70대 노인도 자신을 “한나라당 지지자”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조승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구청장도 한 사람을 넓은 곳으로 보내야 더 잘하지, 여당이더라도 이 지역을 잘 모르는사람에게 맡겨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진보신당보다 높았음에도 민노당의 김창현 후보 대신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로 단일화 된 것도 사실은 같은 이치이다. 
 http://www.vop.co.kr/A00000248747.html
[무소속 김수헌 후보는 “김창현 후보는 동구청장을 역임했고 부인이 뒤를 이어서 동구청장을 지냈다”면서 “두 분이 구청장까지 번갈아 지낸 동구는 완전히 버린 것인가. 혹시 이번 선거에서 잘못됐을 때 또 다른 구를 선택해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한나라당의 박대동 후보 자신이 지역 출신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타지에서 살았던 탓에, 울산 토박이인 진보 후보들과 달리 지역 현안에 무지했던 것도 패배에 한 몫했을 것이다. 진보 진영이 '골목경제 지키기'를 내세워 자영업자들을 유혹할 때, 박대동은 조승수와 '풍력발전소-태양광발전소 설치' 공약을 가지고 소모적인 반박-재반박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http://www.nodongnews.or.kr/News/View.aspx?pdsid=4450&page=2&type=pol&totalid=6463&keyword=&keyfield=
 
 프레시안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90421183627)의 이 대목도 참고할 만 하다.
 [자신을 '정치에 관심 많은 자영업자로 소개한 식당 옆 자리의 중년 남성은 독특한 분석을 제기했다. 그는 "바닥 출신이고, 노동자들 정서를 어느 정도 파악했던 윤두환 전 의원 같은 경우엔 '현자 정규직이 해준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비정규직 정서를 자극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면서 "박대동인가 하는 사람이 그런 정서를 알겠나"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하부영은 "진보정당이 울산에서 8년 집권했는데 뭐가 기억나냐?"고 물으며 조승수, 김창현 등에 대해서 혹평했으나, 글쎄. 괜시리 기억에 남는 크고 알흠다운 사업 벌이다가 시ㅋ망ㅋ한 사례들은 전국에 널려있고, 다른 기사들을 봐도 주민들이 기억하는 조승수의 행정가로서의 업무 능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세계에세 제일 큰 가마솥 : 크고 알흠답고 기억나지만 기네스에도 못 오르고 망했음ㅋ


 4. 정리
 2005년 울산 북구 재보선 패배, 2006년 지방선거 패배 등을 거치면서 진보 진영은 '풀뿌리 진보정치'의 절박함을 자각했고 나름대로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했다. 지난 총선 때는 울산에서 박살난 대신 사천에서 강기갑을 당선시켰고(물론 박사모의 지원 사격이 없었다면.....) 이번 4.29 재보선에서는 조승수가 돌아오며 울산 북구 탈환에 성공했다. 노조 뿐 아니라 산토끼까지 대상으로 한 지역에 밀착한 구체적인 공약이 주효했다.  

 물론 가카와 한나라당의 실정이 제일 큰 원인으로 보이기는 한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자영업자들은 경기불황과 대형 마트의 협공에 위축되었고, 가카께서 부추긴 개발 심리와 아파트 대박 꿈은 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덧붙여 울산에서의 아파트 폭락과 진보 진영의 회생이 거의 비슷한 때에 이뤄졌다는 사실은, 얼마 전 몰락한 수도권 개혁 세력이 한번 곱씹어 볼 만하다.
물론 그저 타이밍이 나빴을 뿐이라는 항변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런 기사를 보면 한나라당 울산시당 자체도 썩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559 

 진보가 잘 했건, 아니면 보수가 못 해서건 진보는 울산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지방 선거까지는 대략 일년 남았다. 잘 해보기를 바란다. 두 번째 기회 잡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사적인 결론
 진보가 이른바 '영남 진보벨트'에서 했던 실정(이라고 쓰고 뻘짓 삽질이라고 읽는)은 소위 개혁 진영에게도 교훈을 준다. 음? 우리는 진보처럼 아마추어가 아니다? 뭐 그건 인정. 하지만 이건 어떤가. 영남 진보벨트는 8년 만에 무너졌다. 한나라당에게 진보 벨트를 빼앗긴 후 진보 진영은 죽느냐 마느냐의 지경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야 (것도 MB공과 한날당의 삽질에 힘입어-_-;;;) 회복 중이다. 그런데, 호남은 대략 30~20년 간 개혁 진영의 텃밭으로 버텨왔다. 언제까지 더 버틸 수 있을까?

 진보벨트의 노동자와 서민들이 자신들을 대변해 달라고 진보 정당을 찍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호남이 억압과 차별 등에 저항하기 위해 개혁 정당을 찍는 것도 나쁜 게 아니다.

 그런데 진보 정당이 진보벨트의 노동자와 서민을 자동으로 표 주는 기계 정도로 여긴다면 부끄러운 거다.
 개혁 정당이 호남을 표 주는 기계 정도로 여기는 정도가 아니라 부끄러워다면...... (한숨)
  
 뭐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지역은 중요한 것이다.

 덤) 입맛이 쓰다. 울산 북구에서 장사가 안 되건 아파트 값이 폭락하건, 멀리 떨어진 경기도민인 본인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다. 그저 컴퓨터 모니터 너머의 사진과 글자들로 다가올 뿐. 하지만 당사자들에겐 죽을 만큼 절박한 문제일 터, 쩝. 씁쓸하다;;;;
 


덧글

  • Freely 2009/06/25 10:14 # 답글

    호남의 베이스는 광주 아닌가요 ? 진심으로 궁금해지는 공돌이 (까는거 아닙... 살려주...__

    글세요. 울산과 비슷한 케이스는 창원도 있지않습니까. 사실 대단위 공업지역에서 일하시는 노동자 분들이야 성향들이 다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거기에 경남도 한나라 아저씨들 동네가 아닌지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5 13:17 #

    1. 뭐 그렇습니다. 호남권에서 제일 큰 도시 맞지요.

    2. 노동자들 성향이 비슷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표'는 노동 운동의 전통이라거나 노조 조직률이라거나에 따라 다르게 나오더군요. 울산 북구와 동구, 창원은 '진보벨트'로 분류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역 정서가 많이 보수화되었지만 그렇다고 영남권처럼 '우리가 남이가'에 좌우되는 것도 아닌, 굳이 따지자면 수도권의 서민 거주 지역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추측입니다. 다만 개혁 정당의 역할을 진보 정당이 대신하는....
  • FELIX 2009/06/25 10:33 # 답글

    잘읽었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그나저나 키배질. 흘... 호남을 표주는 기계로 여기는 영남인 1인이 바로 접니다. 아직도 전 헌터는 센터다!... 가 아니라 선거는 수도권!론을 지지하지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5 13:16 #

    그렇죠. 결국 수도권 선거 결과가 모든 것을 좌우하죠. 허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안정적인 몰표를 얻어낼 방법이 없는 한, 호남을 홀대한다는 건 미친 짓으로 보입니다.

    영남 진보벨트의 몰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진보 정당이 전국구 이슈에만 신경 쓰다가 지역 현안을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지방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나름 선전했습니다. 특히 공삼거사의 고향 거제에서 세력을 넓혔고요. 하지만 울산과 창원에서 망했지요......
  • 언럭키즈 2009/06/25 14:04 # 답글

    정리 고맙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형식의 지역주의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와는 별개로 확실히 지역은 중요하죠.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5 14:34 #

    사실 지역주의란 것은 세상 어느 곳에나 있죠. 지역패권주의와 지역차별/고립이 문제일 뿐.
    또 중앙집권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는 국회의원들이(그리고 정당이) 어떻게 지역구에 예산과 프로젝트를 따오느냐도 중요한지라.....
  • dhunter 2009/06/25 14:43 # 삭제 답글

    글과는 관계 없으나 크고 아름답지만 망한것.jpg는 무엇인가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5 14:49 #

    충북 괴산군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가마솥입니다. 전 군수가 빚까지 내서 세운 야심작인데 사람들도 많이 안 찾고, 기네스북에 올려보려고 했더니 이미 "세계에서 제일 큰 질그릇"이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어(기네스북에서는 가마솥과 질그릇을 구분하지 않는다나요) 실패했답니다. 뭐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망한 거죠.
  • dhunter 2009/06/25 15:08 # 삭제 답글

    듣도보도 못한 잡것인걸 보니 확실히 망한듯...

    그러고보니 최근 이회창 대접한것도 그렇고, 정말로 대한민국 정치 최근 격동을 설명하는 모든 중심에는 '가카' 가 계시는군요? 흠좀무.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00:03 #

    가카께서는 그래뵈도 '대통령' 아니시겠습니까.
  • 비르투 2009/06/25 20:08 # 답글

    전에 울산 북구 아파트 시세 변화 찾아보라고 하셔서(http://sevengods.egloos.com/2416253#3410398.01) 찾아봤지만 그 의미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군요.
    전 '이렇게 부동산이 많이 떨어졌으면 부동산이 오르기를 더 절실히 바랄테니 한나라당의 부동산 공약에 더 팔랑대야하는 것 아닌가?'했는데 아예 질렸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군요.
    부동산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 뉴타운 낚시질 같은 사태는 또 안 일어나겠죠?

    전 울산에 사는데, 울산이 안정적 소득을 가진 월급쟁이 노동자들이 많다보니 자영업, 특히 외식업이 잘 되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형편이 참 딱해요. 가게는 많은데 잘 나가는 진짜 소수 빼고는 다들 파리 날리고....휴~~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00:02 #

    1. 부동산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 뉴타운 낚시질 같은 사태야 안 일어나겠지만 대신에 일본처럼 장기불황 10년 크리에 빠지겠지요. ㅎㄷㄷ

    2. 마침 MB공께서 대형 마트 규제 추진에 찬물을 끼얹으셨더군요.
    http://www.asiae.co.kr/uhtml/read.php?idxno=2009062519214854473
    뭐랄까..... 말이 안 나옵니다.
  • dhunter 2009/06/26 00:51 # 삭제

    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062517001890393&type=1

    하지만 이렇게 훼이크를 쳐주시고...
  • Curtis 2009/06/25 23:22 # 답글

    잘 읽었습니다. 포인트는 진보진영의 '골목 경제 살리기', 조승수의 '구청장 경력빨'(+토박이 버프), '꺼진 부동산 거품'을 캐치하지 못한 박대동 후보의 개드립...이군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00:10 #

    박대동이야 전략공천 낙하산 타고 내려왔으니 그렇다쳐도,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좀 캐치해서 서포트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 지난 일이죠.
  • 갈매기 2009/06/26 01:34 # 답글

    사실 머리아픈 상황을 피하려면 지역구제가 완전히 비례대표제가 되는 것이 올바릅니다만(ㄲㄲ) 각설하고 조승수의 집권 자체는 이렇게 보면 '기괴한 이변'은 아니군요.

    다만 문제는 조승수가 김창현에게 아무런 연락도 안했다는 것이나(불론 김창현이 김정일 초상화 놓고 절하라고 했다는 것은 유명한 옛적 일화입니다만) 또는 '지역 친근형 정치'를 하겠다고 되지도 않는 개판을 쳐놓는다던지(Ex 조승수가 갑자기 돌아서 미니 청계천이라도 만든다고 할 경우) 하면 좀 곤란할텐데, 알아서 잘 좀 처신했으면 합니다.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10:30 #

    1. 김창현이 조승수 당선 이후 만나거나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김창현 본인이 먼저 나서서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김창현이 먼저 나서서 전화하거나 만나려 했더라면 걱정했겠습니다만..... 어쩔 수 없죠. 조승수야말로 진보신당-민노당 분당의 폭풍의 핵에 서 있었던 사람이니까요.

    2. 뭐, 조승수가 지금까지 내놓은 공약만으로도 뭔가 크고 알흠답긴 합니다. '태양과 바람의 특구', '서민복지 일등특구', '일자리 안정특구','북유럽형 교육특구'의 4대 특구 계획이라거나....
    어쨌건 진보 진영의 인력풀이 모자란 건 사실이니 주화입마는 좀 피해줬으면.
  • 갈매기 2009/06/26 11:45 #

    구호는 완전 나라 하나 새로 리모델링하겠군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17:08 #

    원래 국회의원들 공약이 다 그렇지요 머.
  • 미친고양이 2009/06/26 09:56 # 답글

    수도권이야 아직 거품이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은 작살나고 있는 중이죠. 빠르면 내년 초, 늦어도 3년 내에 수도권도 지방 따라 갈 거라 봅니다.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6/26 10:32 #

    내년 초라면 지방선거, 3년 내라면 총선에서 무시무시한 역풍이 부는 것을 볼 수 있겠군요.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른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주리라
    한 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恐怖)를 보여주리라
    - T.S 엘리엇, <황무지>에서
  • dhunter 2009/06/26 13:10 # 삭제

    저 개인적인 견해만 말하자면 '서울'권은 3년보다는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미친고양이 2009/06/27 20:28 #

    정확한 시점이야 어떤 경제학자도 계산할 수 없죠. 그리고 부동산이 오래 버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오래 버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이미 부동산 하락압력은 임계점에 다가가고 있으며 명시적인 몇몇 사건들이 발생하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빨리 잡았습니다.
  • 클라시커 2009/07/15 14:10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이런 글은 당에서 먼저 내놨어야 하는데, 승리에 심취한 탓인지 우리당에선 제대로 된 재보선 평가도 내놓지 못한 것 같더군요. 으헝헝 -ㅅ-

    참, 지역일꾼론에 한가지 근거를 보태자면... 조승수 의원은 학성고 출신입니다. 서울의 경기고, 전주에 전고, 광주에 광주일고가 있다면... 울산엔 학성고가 있다지요.

    그리고... 막판에 김수헌 후보와 박대동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였으나, 한나라당 중앙 쪽에서 이 합의를 깨버렸다는 후문도 돕니다. 정몽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기획이라나요 뭐라나요~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7/15 14:34 #

    1. 진보신당에 좀 실망이군요. 하긴 아직은 의석 하나짜리 (앞으로 계속 성장해야 할) 애송이지요.... 후훗.

    2. 어떤 노빠는 그걸 가지고 17대 총선에서 조승수의 당선이 학성고 동문회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억지를 쓰더군요. -_-

    3. 정몽준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면 일단 친박계가 떠오르는군요. 그들은 이미 강기갑으로 우방호를 잡은 적이 있으니, 조승수로 정몽준을 잡는 것도 못 할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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