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일해의 함정이다 머리 둘

낙지 한 마리와 예일대 경영대학원생들

 "내가 대통령을 7년 했다. 선배 대통령들께선 4년 한다, 4년 한다 해놓고 세 번 네 번 하려다 정치 혼란이 생겼다. 나도 불란서(프랑스)식으로 두 번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거기 빠져서 세 번, 네 번 하려다가 불행한 사태가 생길까봐 7년(단임)만 했다. 내가 모범적으로 한번 시범을 보이고 후임들은 5년만 하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5년은 너무 짧다. 그분들도 7년을 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중략) 나는 군인 출신이라 민주주의도 군인식으로 할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사공 장관처럼 미국에서 교육받고 온 사람이 옆에 있어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먹고 사는 기초를 이 양반이 계실 때 다했고, 매년 10%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마누라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누구나 무슨 일을 맡으면 거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어찌 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곤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전임 대통령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걸 조사하다보니 대통령이 됐다."

 "또 조그만 권력 가지고 있다고 그걸 남용하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될 수 없다. 권력 남용 없는 사회가 돼야 행복한 사회다.”


 기다려, 당황하지 마라. 이건 일해의 함정이다! 이거시 전장군의 생명연장의 꿈! 불로장생 프로젝트! 아! 진시황이 찾던 해동 불로초는 바로 욕설이었다! 메치니코프 X까, 전장군에게는 욕설이 있다고!

 ...정줄놓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광주를 무력으로 짓밟으면서 전두환에게는 무식함, 난폭함, 거침 등의 이미지가 생겼다. 가령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두환 시리즈라거나, DDD(두화니 대가리 돌대가리) 등등. 게다가, 보시다시피 말년의 전낙지는 인지부조화, 자기합리화가 쩐다. 노망 고종석의 표현을 빌리자면, '코믹함'의 인두겁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고종석의 말대로, 우스꽝스러운 가면은 전두환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물론 전두환이 잔혹한 괴물이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허나 전두환이 단순무식한 멍청이였으니 잔악한 짓들을 저지를 수 있었다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 중 서예 솜씨는 전두환이 으뜸
 
 "오씨에 따르면 해방 후 역대 대통령 중에서 서예 솜씨만 놓고 보면 전두환 대통령이 으뜸이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충현 씨로부터 지도를 받아 당나라 때의 서예가 안진경체를 제대로 쓸 줄 알았다는 것이다."

 서예를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들(한문...)을 생각해보라. 당시의 사관생도들이나 위관급 영관급 장교들, 장성들 중에서 서예에 필요한 배경지식과 교양을 완벽하게 익혔을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을까? (더욱이, 전두환이 사관생도였던 때는 한국전쟁 와중이었다!) 서예를 좋아한 박정희조차도 시골 선비 수준이라는 혹평을 듣는데 말이지.... 전두환은, 당대 최고는 아니어도 상당한 수준의 교양인이었다. 

 전낙지는 DDD 따위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았던 지능적이고 냉철한 괴물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무서운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광대 가면에 속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전씨는 살인자라는 것을. 그의 손은 그 해 5월에 학살된 사람들의 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 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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